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AI가 대통령이 된다면 (정치, 알고리즘, 권력)

by 생각의 잔상 2025. 7. 3.

ai 관련 사진

매일 뉴스를 보며 정치인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는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정치인이 아닌, AI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떨까?" 어떤 날은 정치적 편파 보도를 보며 한숨이 나왔고, 또 어떤 날은 감정적인 발언으로 사회가 둘로 갈리는 것을 보며 실망했다. 인간은 감정과 이해관계, 편견을 피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차라리 감정이 없는 AI가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은 아닐까? 정치의 공정성과 투명성, 권력의 책임성과 감시 체계, 알고리즘의 판단력과 윤리성 등 복잡한 요소가 얽혀 있지만, 만약 AI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게 될까? 이 글에서는 AI가 정치의 최전선에 섰을 때 생길 수 있는 변화들을 정치, 알고리즘, 권력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탐색해본다.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 AI는 정치인이 될 수 있는가?

AI가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은 정치의 '형식'과 '의사결정 구조'일 것이다. 기존 정치인은 자신이 속한 정당, 계층, 가치관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편향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예를 들어, 각 지역의 소득, 범죄율, 교육 수준 등의 통계를 종합해 최적의 복지정책을 설계할 수 있다. 나는 예전에 지역 민원 해결이 늦어지는 것을 보며 "왜 이런 간단한 문제도 이렇게 오래 걸릴까?"라는 의문을 가졌는데, AI가 행정처리를 한다면 지연 없이 바로 처리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정치의 본질이 단순한 행정이나 계산에만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정치는 공감, 상징성, 리더십이 필요한 영역이다. 국민은 '공감하는 리더'를 원하지, '정확한 계산기'를 원하지 않는다. AI가 대통령이 되면 이러한 '감정적 리더십'은 어떻게 구현될까? 예를 들어 전쟁이나 재난 상황에서 국민이 불안해할 때, 인간 정치인은 직접 현장에 나가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려주지만, AI는 그저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지를 발표할 뿐이다. 이런 차이에서 국민의 신뢰가 생길 수 있을까?

구분 인간 정치인 AI 정치인
결정 방식 이념, 감정, 여론 데이터, 알고리즘
공감 능력 강함 (공식/비공식 표현) 부족 (프로그래밍된 반응)
정책 일관성 낮음 (정권/인물 따라 다름) 높음 (데이터 기반 예측)
책임 소재 명확 (개인/정당) 불명확 (프로그래머? 시스템?)

이 표를 보면, 효율성과 예측 가능성 면에서 AI는 뛰어나지만, 정치적 상징성과 인간적 감성의 부족이 치명적인 약점임을 알 수 있다. AI가 대통령이 되려면 단순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만이 아니라, 국민의 감정과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을 표현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해야 할 것이다.

알고리즘으로 나라를 운영한다면 생기는 문제들

나는 가끔 스마트폰이 추천하는 뉴스를 보며 "왜 내가 원하는 건 안 보이고 이상한 것만 계속 나올까?"라는 의문을 느낀 적이 있다. 이때 나는 알고리즘이 나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이와 같은 현상이 정치 영역에서도 벌어진다면, 국민은 자신이 왜 그런 정책을 받게 되었는지 알기 어려울 것이다. AI 대통령의 정책 결정은 대부분 '알고리즘'에 기반한다. 예컨대 교통 혼잡 완화 정책을 AI가 설계한다면, 인구밀도, 출퇴근 패턴, 기상 정보 등을 분석하여 최적 경로를 설계할 것이다. 하지만 이 알고리즘이 특정 집단의 이동을 비정상적으로 제한하거나 특정 계층을 불이익 대상으로 판단하게 되면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알고리즘은 인간이 짠 코드로 작동하므로, 의도적이든 아니든 편향이 개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문제는 '책임'이다. 알고리즘이 잘못된 판단을 했을 때,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정치인은 임기 후 평가를 받거나 탄핵을 당할 수 있지만, AI는 그런 제도가 없다. 알고리즘 오류로 인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 생긴다면, 우리는 어디에 호소해야 할까?

요소 현실 정치 AI 정치
정책 결정 기준 여론, 이념, 정치적 거래 데이터 기반, 예측 모델
설명 가능성 기자회견, 토론 등을 통해 설명 복잡한 수학모델 → 일반인 이해 어려움
검증 가능성 정책 실패 시 공개 검토 가능 알고리즘은 내부 작동 원리 비공개 많음

결국 문제는 기술 자체보다도 '통제 가능성'과 '투명성'에 있다. 국민이 AI의 판단을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가 유지된다. 알고리즘이 신이 되면, 인간은 그 결정에 끌려가는 존재가 되어버릴 것이다.

권력의 개념이 바뀐다: 인간 권력 vs 기계 권력

권력은 단순히 명령을 내리는 힘이 아니다. 국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가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내가 어릴 적 정치인을 처음 봤을 때 느낀 것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었다. 말 한마디로 사람들의 표정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는 모습은 단순한 계산 그 이상의 것이었다. AI가 권력을 가진다면, 그 힘은 인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할 것이다. AI는 명령을 내리는 주체가 아니라, 설계된 시스템이다. 따라서 직접 권력을 갖기보다는 '권력을 위임받는 시스템'이 된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누가 관리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특정 대기업이나 정치 세력이 AI 시스템을 설계하고 조작한다면,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자에게 지배당하게 된다. AI는 욕망이 없기 때문에 부패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AI를 설계하는 인간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항목 인간 권력 AI 권력
권력 행사 방식 연설, 언론, 인간관계 데이터 분석, 시스템 명령
감시 가능성 언론, 선거, 시민단체 알고리즘 조작 여부 확인 어려움
권력 남용 가능성 개인 이익 위한 결정 가능 개발자나 관리자에 의해 조작 가능

AI 권력의 가장 큰 위험은 그 '비가시성'에 있다. 우리는 알고리즘의 판단과 의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저항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어렵다. 게다가 AI는 '책임'이라는 개념이 없다. 오류가 나더라도 자신이 실수를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는다. 따라서 AI가 권력을 가진다면, 인간은 더 많은 '감시'와 '설명 요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시스템에 의해 통제당하는 새로운 형태의 독재를 맞이할 수도 있다.

AI가 대통령이 되는 미래는 지금 당장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행정의 디지털화, 정책 설계의 데이터 기반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정치, 알고리즘, 권력이라는 세 가지 축을 통해 우리는 AI 정치 시대의 가능성과 위기를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정치는 단순한 결정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기술적 완성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AI가 사회의 중심에 설 수 있으려면, 기술뿐만 아니라 윤리, 공감, 투명성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정치 시스템이 필요하다. "AI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는 정말 더 나은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