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IQ 200 (지능, 평등, 사회변화)

우리는 누군가의 지능을 보고 "천재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말의 이면에는 '우리는 보통 사람이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런데 만약, 전 인류가 갑자기 IQ 200의 초고지능자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 또한 이 질문을 떠올리며 최근 많은 상상을 해봤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인간의 뇌 기능까지 향상시키려는 연구가 실제로 존재하는 시대이기에 더욱 실감이 났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앞으로의 세상이 정말 그렇게 바뀔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IQ 200이 되는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 글에서는 '지능', '평등', '사회변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과학적 사실과 나의 상상,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을 덧붙여 이 상상을 구체화해보려 한다.

초고지능 사회의 일상 - 지능이 같아지면 사라지는 것과 새로 생기는 것

IQ 200은 현재 인간 지능의 거의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이는 통계적으로 전체 인구의 0.003% 이하만 해당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상상을 확장해 모든 인류가 이 수치를 공유하게 되면,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구조와 문화 속에서 살게 된다. 현재 대부분의 사회 제도는 인간 간 지능 차이를 바탕으로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교육 시스템은 이해력과 속도가 각기 다른 학생을 위해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노동 시장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진 소수에게 고소득과 지위를 보장한다. 그러나 이 모든 전제가 무너진다. 우선 교육은 가장 큰 변화를 겪는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수학 수업을 들으며, 앞서가는 몇몇 친구들과 이해가 느린 학생들 사이의 격차를 자주 느꼈다. 선생님은 항상 "중간을 맞춰서 수업하겠다"고 했지만, 그 결과는 누구에게도 최적이 아니었다. 만약 모두가 IQ 200이라면, 이런 고민은 사라질 것이다. 개념은 단 한 번의 설명으로 모든 학생이 완벽히 이해하고, 질문도 이론적 본질에 가까운 수준으로 깊어진다. 교사는 이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사고 유도자'나 '창의적 논쟁의 촉진자'가 된다. 직업 세계도 급격히 달라진다. 기존에는 단순 반복 업무와 고도 사고 업무로 명확히 분리되어 있었지만, 이제 모두가 초지능자이기에 단순한 업무를 지속할 유인이 사라진다. 대신 자동화와 로봇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고, 인간은 창의적·감성적·전략적 분야에만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나의 궁금증은 깊어진다. 모두가 똑똑하다면, 누가 노동을 기꺼이 수행할까? 모두가 리더가 되고 싶어 하면 사회는 어떻게 돌아갈까? 오히려 이 상황에서는 '단순함을 견디는 능력' 자체가 특별한 가치가 될 수 있다. IQ는 같아도 지향점과 선호는 다르기 때문이다. 다음은 초지능 사회에서의 주요 변화 양상을 정리한 표이다.

영역	기존 사회	IQ 200 사회
교육	수준별 교육	고차원 사고 중심 교육
직업	지능 기반 분업	관심 기반 역할 분화
과학기술	엘리트 주도	전 인구 연구 참여
창의성	소수의 전유물	보편적 능력

이처럼 지능의 평준화는 기존 시스템의 근본적 재구성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 본연의 감정, 욕망, 성향이 여전히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지능이 평등해도 완벽한 평등은 아니다'라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지능 평등이 주는 기회와 착각 - 결과의 평등은 왜 불가능한가

많은 사람이 '지능이 평등하면 결과도 평등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처음에는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나는 대학 시절, 성적이 비슷한 친구들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경험을 했다. 우리는 같은 수준의 인지 능력과 학습 능력을 가졌지만, 환경, 관심사, 부모의 지지 등 수많은 요인이 달랐다. 한 친구는 음악 프로듀서가 되었고, 다른 친구는 정책 분석가가 되었다. 똑같이 똑똑했지만, 서로 다른 선택과 환경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IQ가 같다는 것은 사고력의 기반이 비슷하다는 뜻일 뿐이다. 이 기반 위에 어떤 자원이 주어지느냐에 따라 삶의 경로는 무한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두 아이가 모두 IQ 200이라도 한 아이는 도서관이 가까운 환경에서 자라고, 다른 아이는 매일 소음을 견디며 공부해야 하는 환경에서 자란다면, 결국 그들의 성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IQ는 단지 '출발선'에 불과하고, 진짜 평등은 그 출발선 이후의 자원과 기회에서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아래 표는 IQ의 평등과 결과의 불평등 관계를 설명한다.

항목	동일 여부
IQ 수치	동일
학습 속도	동일
경제적 환경	다름
문화 자본	다름
선택의 자유	다름
사회적 기대치	다름

이러한 차이는 결국 '지능 평등=기회 평등'이라는 단순 등식을 무너뜨린다. 평등은 기회를 확장시킬 수 있지만, 결과까지 일치시키지 못한다. 나는 이러한 점에서, 초고지능 사회가 되더라도 '협력'과 '이해'가 중요한 사회 가치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뛰어난 개인보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협업할 수 있는 문화가 성숙한 사회를 만든다고 믿는다.

초지능 사회의 시스템 변화 - 민주주의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

정치는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 체계는 정보 비대칭과 인식 격차를 전제로 설계되어 있다. 일부 전문가가 정책을 만들고, 대중은 그것을 수용하거나 반대한다. 그러나 모두가 IQ 200이라면, 이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는다. 이제 시민 모두가 정책을 이해하고 분석하며, 문제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점에서 초지능 사회의 정치 체계는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다수결 중심의 결정 방식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모두가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단순 숫자 경쟁이 아닌 '논리의 질'이 중요해진다. 나는 이러한 미래에 'AI 기반 논리 평가 시스템'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시스템은 정책 제안마다 시민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이를 논리 구조로 분석하여 최적안을 도출한다. 예를 들어,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10만 명의 시민이 의견을 제출하면, AI는 논리의 일관성, 근거의 신뢰성, 사회적 파급력 등을 종합해 설득력 있는 방향을 제안한다. 이러한 시스템의 핵심은, 시민 개개인이 더 이상 '수동적 투표자'가 아니라 '능동적 분석자'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나는 실제로 대학 시절, 정책 워크숍에 참여하며 다양한 입장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지를 경험했다. 그때는 모든 참가자가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많은 오해가 있었지만, 초지능 사회에서는 이런 토론이 고차원적으로 가능하다. 다음은 현재 사회와 초지능 사회의 시스템 비교이다.

분야	현재 시스템	IQ 200 사회 시스템
정치 참여	소수 전문가 주도	시민 전원 고도 참여
의사결정 방식	다수결	논리 기반 합의
정책 이해도	낮음	높음
갈등 해결	외부 중재	내부 분석 기반 해결

결국 초지능 사회는 단지 똑똑한 사람이 많은 사회가 아니라, '모두가 설계자'가 되는 사회다. 나는 이러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능의 향상이 아니라, 윤리, 감성, 공동체 의식의 성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모두가 IQ 200인 사회'라는 가정 아래, 지능, 평등, 사회변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상상과 분석을 이어갔다. 이 글을 쓰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지능의 평준화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더 복잡한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방향의 가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함께 실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IQ 200은 단지 도구일 뿐, 목적은 더 나은 삶과 사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댓글에 여러분들의 의견을 남겨 생각을 공유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