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 들린다면 (파동, 감각, 우주)
어릴 적 나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주 생각했다. 별빛은 정말 지금 이 순간 빛나는 것일까, 아니면 아주 오래전 과거의 모습일까. 친구들과 별을 보며 "저 별은 이미 죽었대" 같은 말을 주고받으며 막연한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별빛을 '듣는다'는 개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눈으로 보는 별빛이 아니라, 다른 감각—이를테면 청각이나 촉각으로도 별빛을 '느낄' 수는 없을까. 그렇게 이 주제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지만, 곧 파동과 감각, 그리고 우주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나를 인도했다. 우리가 감지하는 모든 것은 사실 파동이며, 감각기관은 그 파동을 해석하는 '번역기'에 가깝다. 그렇다면 우주는 어떤 파동을 우리에게 보내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그리고 나는, ..
2025. 7. 1.
생각이 저장된다면 (기억, 기술, 자아)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한다. 잠에서 깬 직후부터 잠들기 전까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떠오르는 단상과 기억들, 그 중 일부는 곧바로 사라지고, 또 일부는 오래도록 남는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만약 지금 내 머릿속에서 떠오른 이 ‘생각’이 외장하드나 클라우드에 저장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단순한 메모가 아닌, 진짜로 '내가 생각한 그대로'가 파일로 남아 다시 재생될 수 있다면? 아마도 이 질문은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상상 이상의 충격과 가능성을 동시에 안겨줄 것이다.기억의 디지털화, 인간의 기억은 복제 가능한가기억은 단지 정보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 감정, 감각, 맥락이 혼합된 복합적인 데이터이며,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다. 요즘 나는 자주 이런 생각을 한다..
2025. 7. 1.